먼저 지난 시즌 1을 돌이켜봤을 때, 우승팀 kt 롤스터를 제외하고 시즌 내내 가장 이목을 끌었던 팀은 단연 광주FC였다. 광주는 박세영과 황세종을 앞세워 1라운드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박세영과 황세종은 개인전까지 진출했고, 황세종의 경우 로열 로더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시즌 4위의 호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 시즌 2를 앞두고 강등당했던 젠지가 박세영, 황세종을 영입, 광주의 시드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젠지로 새롭게 출발한 시즌 2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박세영과 황세종, 윤창근 등 세 명이 개인전에 올랐고 비록 4강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승점 45점을 달성하면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광주가 승격팀의 힘을 보여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WH게이밍이 그 뒤를 이었다. WH게이밍은 클럽 디비전과 승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원주, 김선우, 이상민 등에 더해 2023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 당시 리바이브 소속으로 이미 한 번 승격팀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는 정인호로 구성된 스쿼드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개막과 함께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런 흐름은 개인전에서도 이어졌다. 공격 중심 축구와 에마뉘엘 프티 센터백 기용 등의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뽐낸 이원주가 개인전 3위에 오른 것. 이원주의 활약과 함께 WH게이밍은 승점 50점을 쌓으며 3위로 팀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변수는 2 대 2 경기가 새롭게 도입된 플레이오프 방식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3 대 3 도입으로 호평을 받았던 eK리그 챔피언십은 이번 시즌에는 다인전을 2 대 2로 변경하고, 1, 5세트에 두 번 배치했다. 또한 1, 5세트 다인전에서 중복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4명의 선수 모두 다인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WH게이밍과 젠지는 이번 시즌 나란히 팀전 3, 4위를 기록한 데 더해, 개인전에도 모두 세 명씩의 선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1 당시 새로운 바람을 불게 했던 젠지와 이번 시즌 그 바람을 이어받아 승격팀의 저력을 뽐냈던 WH게이밍 중 어떤 팀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