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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이 돌아본 EWC, "피드백할 수 있는 계기"

김정수 감독.
김정수 감독.
김정수 감독이 e스포츠 월드컵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돌아봤다.

젠지가 1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를 2 대 0으로 꺾었다. EWC 조기 탈락의 여파를 빠르게 수습한 젠지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 적응도 아직 완벽히 안 됐을 텐데 깔끔히 이겨서 좋다. 7연승 해서 기분 좋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시차 적응에 대한 불안 요소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T1의 경우 10일 경기에서 피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스크림 시간 제외하고는 전부 쉬었다. 선수들이 계속 잤다"며 "'리헨즈' 손시우는 잘 못 잤다고 하는데, 나머지는 푹 잤다. 그나마 저희는 (T1보다) 하루 더 자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EWC 탈락은 분명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패배를 통해 얻은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저희가 7개월 동안 한 번밖에 안 졌다. 그래서 피드백이 힘들었다"며 "지고 나서 선수들이 먼저 와서 티어 정리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한~두 시간 정도 피드백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먼저 바꾸겠다고 찾아왔고 어제 스크림하면서 그렇게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수 감독은 EWC를 피드백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전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이겨주고 LCK, MSI 우승을 다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메타 챔피언을 하지 않는 걸 이야기해도, 계속 이겨주니까 선수들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저도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있어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 대회를 지면서 라인전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조합을 봐야 한다고 습득했다"고 돌아봤다.

EWC를 좋은 교훈으로 삼은 젠지는 성공적으로 재개된 LCK를 출발했다. 다음 상대는 2위 디플러스 기아다. 김정수 감독은 "매번 이겼지만, 그래도 항상 제일 이기기 힘든 팀이 디플러스 기아라고 생각한다"며 "우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긴장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에게는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잘 준비해서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정수 감독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사우디 컵에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린 거 죄송하다"며 "선수들과 같이 열심히 피드백하겠다. 서머 시즌 기니까, 서머 시즌 잘 해보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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