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를 2 대 1로 제압했다. 3연패 중이던 T1은 통신사 라이벌 kt를 맞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접전 끝에 승리하며 연패에 탈출한 동시에 4위로 올라섰다.
kt를 상대로 류민석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특히 3세트서 럭스를 플레이하며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을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류민석은 "최근에 많이 지기도 했고, 오늘 경기에 승리해야 남은 경기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이기고 싶었다"며 "아슬아슬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T1은 쉽지 않은 여름을 나고 있다. 2022년 본격적으로 지금의 라인업, 이른바 '제오페구케'가 구성된 후 최초로 3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T1은 이날 kt를 꺾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패배가 쌓이는 낯선 상황은 경험 많은 류민석에게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류민석은 "이번에는 체감상 되게 많이 졌다고 느꼈다. 3연패를 했는데, 그것보다 더 패했다고 느껴졌다"며 "그런 압박감 때문에 자신감도 없었다. 오늘 연패 끊어서 후련한 것 같았다"는 말로 연패 탈출과 함께 한결 여유를 찾게 됐음을 설명했다.
선수단의 힘든 마음이 팬들에게까지 퍼진 것일까. 연패 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경기력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류민석은 동료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항상 부족함이 없는 선수'. 류민석이 바라본 자신의 파트너에 대한 모습이다.
류민석은 "연패하는 기간에는 저도 커뮤니티를 잘 안 봐서 그런 평가가 있는지 몰랐다"며 "옆에서 같이 할 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항상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 같이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패를 끊은 T1의 다음 상대는 DRX다. 2라운드 들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경쟁이 더욱 불붙은 가운데, 연패로 인해 패배를 많이 쌓은 T1은 이제 한 경기도 허투로 보낼 수 없다. 류민석은 이틀 후에 있을 DRX전을 앞두고 더 나아진 경기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류민석은 "오늘 경기 승리하긴 했지만, 앞으로 더 깔끔한 경기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음 주도 중요한 일정이 많다. DRX전 승리하면서 연승 이어 나가고, 기세 좋은 상태로 강팀 상대로도 잘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