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에서 T1을 2 대 0으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도 농심은 T1을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하인성은 렐과 라칸을 플레이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하인성은 콜업 후 거둔 첫 승리에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팀원들과 같이 잘하는 팀을 상대로 이긴 게 되게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강팀을 이겨본 게 처음이기도 해서 정말 기분이 많이 좋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인성은 이번 주 LCK로 콜업 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 원거리 딜러로 처음 LCK 무대를 밟았던 하인성은 오랜만에 다시 최상위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인성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보다는 긴장이 덜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거리 딜러로 경기를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경기하니까 생각보다 긴장이 잘 안됐다"며 "이게 라인 문제인지 아니면 마인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는 LCK 경기를 뛰어도 엄청 긴장하는 모습을 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하인성은 스프링까지 원거리 딜러로 챌린저스 리그에서 뛰었다. 뛰어난 후반 캐리력을 뽐낸 하인성은 챌린저스 최고 원거리 딜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을 한 것이다. 그는 LCK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말로 포지션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하인성은 "어찌 됐든 CL이나 해외보다는 LCK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많이 강했다. 그런데 원거리 딜러로 팀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던 기억도 있었다. 그때 저희 팀 단장님이 제안했다"며 "급하게 포지션 변경을 한 감은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최대한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콜업 후 이날처럼 T1을 잡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농심은 결국 서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남은 세 경기에서 하인성은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감독, 코치님이 좋은 피드백을 많이 해준다. 그 피드백을 잘 수용하겠다. 남은 대진에 디플러스 기아, 젠지 등 강팀이 있지만 잘 치르겠다. 그러면서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하인성은 팬들에 대한 인사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들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힘내서 끝까지 시즌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응원해 주고 직관 와주는 팬들에게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