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는 '쵸비' 정지훈의 활약이 눈부셨다. 1, 2세트 모두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한 정지훈은 과감한 플레이를 앞세워 팀의 화력을 담당했다. 올 시즌 트리스타나는 미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챔피언 중 하나였지만, 정지훈은 7월 13일 디플러스 기아까지 단 한 번도 트리스타나를 사용하지 않았던 바 있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전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총 6번을 활용해 모두 승리했다. KDA 역시 9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그리고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화생명전 1, 2세트에서 트리스타나로 보여준 활약을 통해, 정지훈은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1세트 젠지는 경기 초반 세주아니를 플레이한 '피넛' 한왕호의 움직임에 의해 손해를 보고 시작했다. 이후 차분하게 경기를 따라가던 젠지는 세 번째 드래곤 싸움을 준비한다. 그리고 전투 직전 렐을 플레이한 '리헨즈' 손시우가 잡히면서 어려운 구도를 맞았다. 하지만 상대 주요 궁극기가 대부분 빠진 것을 노려 물러서지 않고 대치했다.
결국 드래곤을 마무리한 젠지는 그대로 치고 나가 상대를 추격했다. 이때 정지훈이 트리스타나로 과감한 W 스킬 '로켓 점프' 활용을 보여준다. 앞으로 파고들어 간 정지훈은 점멸까지 활용해 한왕호의 세주아니를 잡아낸다. 이어 무빙으로 제리의 W 스킬 '초강력 레이저'와 라칸의 W 스킬 '화려한 등장'을 피했고, 다시 '로켓 점프'를 사용해 '딜라이트' 유환중의 라칸까지 마무리한다. 이 한타 승리로 분위기를 바꾼 젠지는 첫 번째 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정지훈은 트리스타나로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29분 젠지는 바론을 시도한다. 이때 뽀삐를 플레이한 한왕호가 궁극기 '수호자의 심판'을 활용해 정지훈의 트리스나르를 날리려고 한다. 하지만 정지훈은 '로켓 점프'로 상대의 견제를 버텨냈다. 결국 바론까지 마무리한 젠지는 이후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고 완벽히 승기를 잡게 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