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챔피언 kt는 태국의 5시드 하이드라e스포츠를 상대했다. 비록 태국의 5팀 중 가장 낮은 시드긴 하지만, 태국은 'FC 온라인'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지역이었기에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이렇듯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던 상황에서 kt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뵈며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곽준혁의 부활의 반가웠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곽준혁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과감한 공격력이 빛났다. 결국 4 대 0의 대승으로 선봉의 역할을 다했고, 기세를 탄 이후 주자인 박찬화와 김정민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3 대 0 승리를 완성했다. 그동안 국내 대회에 비해 국제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던 박찬화가 좋은 모습과 함께 승리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2022년 EA챔피언스 컵(現 FC 프로 마스터즈)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아직까지 국제대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광동도 kt와 마찬가지로 3 대 0 대승을 거두면서 대회를 출발했다. 광동의 상대는 태국의 3시드 로열 플러시였다. 로열 플러시의 경우 지난 FC 프로 마스터즈에도 나왔을 만큼 강한 전력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광동은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맏형 강준호, 개인전 준우승자 박기홍, 팀의 에이스 최호석 모두 제 몫을 해냈다. 특히 공수 밸런스에서 좋은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연장 승부 혹은 한 골 승부에서의 차분함이 빛났다. 지난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당시 드러났던 팀전에서의 좋은 흐름이 FC 프로 챔피언스 컵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제무대 경험이 다소 부족한 젠지와 WH게이밍 역시 모두 웃었다. 젠지의 경우에는 신예 황세종이 하루 2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국제전에 데뷔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WH게이밍은 지난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원주가 다소 부진했지만, 정인호의 활약에 힘입어 3 대 2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들은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공쪽으로 밀집'과 '백 파이브' 등 수비 지향 전술의 핵심 요소 등이 금지되면서 경기력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연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의 4팀이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