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했다. 밴픽과 플레이에서 상대를 압도한 젠지는 깔끔한 3 대 0 승리와 함께 자신들의 이번 서머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더불어 이날 승리로 경주에서 열릴 LCK 서머 결승 시리즈 티켓을 확보했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리로 디플러스 기아전 매치 16연승을 달렸다. 이렇듯 다소 일방적인 최근 상대 전적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젠지가 쉽게 이겼던 경기는 많지 않다. 특히 매치 연승 기간 중 치른 세 번의 Bo5 경기는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젠지가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접전을 예상하는 이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남기면서 이런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흐름의 경기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 역시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디플러스 기아와 항상 쉽게 간 적이 없어서 3 대 0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3 대 0으로 이기니까 후련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정지훈은 LCK 역사상 처음으로 미드 가렌을 꺼냈다. 가렌의 경우 최근 정지훈이 솔로 랭크에서 활용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등장이 예고됐는데, 실제로 '쇼메이커' 허수의 나서스를 맞아 가렌을 뽑은 것. 정지훈은 "가렌할 때 숙련도가 괜찮게 나와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회 때 꼬여서 잘못될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보여준 모습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젠지는 2세트 때 가렌을 정지훈에게 쥐여줬고, 3세트에서는 밴픽 과정에서 '기인' 김기인에게 맡겼다. 정지훈은 자신과 김기인의 가렌 숙련도에 대해서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가렌이라는 챔피언이 잘하기 어렵다. 제가 많이 해서 숙련도가 높은 거다"라며 "아직까지는 제가 (김기인의 가렌보다)더 맛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젠지는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 승자와 결승 직행을 두고 승부를 펼친다. 두 팀 중 어느 팀을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 정지훈은 여유로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원하는 상대는 딱히 없다. 경기 재밌게 볼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