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퀘스트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LCS 챔피언십 승자 4라운드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팀 리퀴드에 패했다.
송수형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서 "플레이오프서 5세트 경기를 한 적이 별로 없었다. 이길만했던 경기였는데 운영적인 부분서 밀렸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리고 마지막 한 타 싸움이 아쉬웠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클라우드 나인(C9)과의 승자 2라운드서 승리한 뒤 데뷔 처음으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송수형은 경기 후 인터뷰서 "작년에는 LCK 9등 팀에 있었는데 올해 월즈에 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 있었을 때 스스로 생각하는 저의 실력도 그렇고 외부 평가 모두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지금은 스스로 자신감을 얻었고 실력이 나아졌다는 게 느껴졌다. 더불어 방송까지 하다가 서머 시즌서 1군으로 올라왔는데 롤드컵에 간 것에 대해 그냥 믿기지 않았다. 빨리 가서 다른 팀과 경기를 해보고 싶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송수형은 '북체미(북미 최고의 미드 준말)'인 거 같다는 질문에는 "우승을 해야 '북체미'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제가 잘할 수 있는 선에서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성적에 대해서도 스스로 만족해야 그런 칭찬을 받았을 때도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APA' 에인 스턴스(팀 리퀴드)에게 패했기 때문에 아직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송수형은 이날 진기록을 수립했다. LCS 처음으로 한 경기에 '리그 사이클'을 달성했다. '리그 사이클'은 프로야구의 사이클링 히트(한 선수가 특정 게임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기록하는 것)와 비슷한데 경기서 솔로 킬, 더블 킬, 트리플 킬, 쿼드라 킬, 펜타 킬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기록을 세는지 몰랐다"라며 "펜타 킬을 했을 때는 제리를 했는데 재미있는 챔피언이다. 또 LCS 최초 기록이라서 기분 좋다. 곧 리그가 끝나는데 최초이자 마지막 기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플라이퀘스트는 오는 7일 로스엔젤레스 유튜브 씨어터에서 벌어질 예정인 패자 4라운드서 클라우드 나인과 100씨브즈의 승자와 최종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송수형은 "'퀴드' 임현승 선수와 친분이 있기에 100씨브즈가 올라와서 같이 월즈(롤드컵)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하지만 클라우드 나인과 대결할 거 같다"고 예상했다.
2018년 킹존 드래곤X(현 DRX)에서 데뷔한 송수형 본인으로서 올해 롤드컵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는 LCK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를 묻자 "'쵸비' 정지훈(젠지e스포츠), '페이커' 이상혁(T1) 선수와 만나고 싶다"라며 "'쵸비' 선수와는 친분도 있는데 DRX 시절인 2020년에는 서브 선수로 있었다. 당시에는 실력이 밀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e스포츠 월드컵서 젠지와 스크림을 한 적 있었는데 물론 저희가 졌지만 라인 전 자체는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노력하거나 깨달음을 얻는다면 할 만하겠다고 스스로 느껴졌다"라며 "만약에 젠지와 롤드컵서 맞붙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목표로 잡았던 건 거의 다 이뤘다. 그런데 LCS 서머 우승은 넣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게이머 입장서 현 목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더 큰 걸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 당연히 우승하고 싶고 오랜만에 5세트서 패하니까 스스로 힘들더라. 다음에 팀 리퀴드를 만난다면 이 기분을 다시 되돌려주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