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6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 내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 LCK 챌린저스 리그 서머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를 3 대 1로 꺾었다. LCK CL 1황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을 뽐낸 kt는 1, 2세트에서 압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를 내주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4세트 때 차분하게 경기를 마치며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kt 선수단의 표정에는 후련함이 묻어났다. 신민제는 "서머 우승도 기쁘고, 스프링부터 최초에 해당하는 여러 기록을 세워서 그 부분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하이프' 변정현은 "서머 시즌에 해오던 것이 옳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우승으로 다가온 것 같아서 그 점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결승전 파이널 MVP는 '함박' 함유진이었다. 함유진은 이날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 플랜을 맡았다. 함유진은 "정규 시즌이나 플레이오프나 헤맸던 적이 있는데, 오늘은 매 경기 괜찮게 나왔다"라며 "그래서 파이널 MVP를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니' 유백진 또한 이날 경기 맹활약을 펼쳤다. 결승전에 앞서서는 정규 리그 MVP를 두 시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는 정규 리그 내내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던 바 있다. 유백진은 "오늘도 마음에 드는 경기력은 아니었다"라며 "평소처럼 형들이 잘해줘서 그래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 2세트 승리한 kt는 세 번째 세트서 패배했다. 그리고 맞은 4세트. 분위기 반등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하이프' 변정현은 진으로 절묘하게 첫 킬을 만들었다. 변정현은 "라인 스와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나서스 점멸이 빠졌다"며 "잔여 시야로 집 가는 게 보였는데, 제 W 스킬 쿨이 돌 때까지 집을 가지 못 갈 거로 판단해서 스킬을 썼는데 운 좋게 맞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민제 또한 4세트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크산테로 베인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잘 버티며 팀에 큰 이득을 벌어다 줬다. 신민제는 "베인이 많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레벨도 크산테가 밀려서 압박을 받아야 했다"며 "그런데 상대가 심리적 부담 때문인지, 베인으로 압박을 못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서머 챔피언에 등극한 kt는 한국 1시드로 국제대회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에 나선다. '웨이' 한길은 "제가 함유진과 한·중·일 대회도 나가봤는데, 한국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중에서 우리가 제일 잘하니까 쉽게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LCK CL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kt. 2군 리그를 정복한 kt의 목표는 당연히 1군 진입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함유진은 "올해 스텝업을 기회 삼아 내년 큰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갈 테니 계속 응원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한길은 "솔직히 제가 많이 잘해진 것 같다"며 "그러니 앞으로도 응원 더 많이 해달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