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8일 경주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2 대 3으로 패했다.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에 등극한 젠지는 2024년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자연스럽게 젠지는 한 해 출전한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컫는 '골든 로드'를 노렸다. 하지만 서머 결승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젠지의 '골든 로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LoL e스포츠에는 그동안 시대를 대표하는 강팀들이 존재해 왔다. MSI가 생기면서 지금의 포맷을 갖추게 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10년 동안 최강의 LoL 팀이 한 해 동안 치른 모든 대회 정상 등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팀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실제로 가까웠던 팀은 세 팀이다. 2018년 RNG는 '우지' 젠짜하오의 캐리력과 'Mlxg' 류시위의 날카로운 플레이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스프링과 MSI, 서머를 연달아 챔피언 자리에 오른 후 롤드컵에 나섰다. 그러나 롤드컵 8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그랜드 슬램에 실패했다.
그리고 2018년 RNG의 꿈을 깬 G2가 이듬해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원더' 마르틴 한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의 로스터를 꾸린 G2는 스프링, MSI, 서머를 연이어 제패했다. 특히 국제전에서 LCK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들은 월즈 결승서 FPX에게 0 대 3으로 패하며 '골든 로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또, 지난해 징동 게이밍은 '룰러' 박재혁, '나이트' 줘딩을 영입, '슈퍼팀'을 꾸리며 시작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기대에 부응하며 스프링, MSI, 서머를 연달아 제패한 징동은 한국에서 열린 월즈서 '골든 로드'를 노렸다. 하지만 4강에서 'LPL 도장 깨기'에 나선 T1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위 세 팀에 이어 올해 젠지가 스프링, MSI를 연이어 우승하면서 역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렸으나 서머 결승서 한화생명에 패한 것. 이로써 올해도 LoL e스포츠 '골든 로드'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