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준은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젠지 시절부터 지적 받던 '기복이 심한' 모습이 이어지는 형국이었다. 그는 서머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2라운드부터 다시 리그 정상급 탑솔러의 면모를 보였다. 그럼에도 시즌 내내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녔다. 최현준 본인 역시 지난 7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의 폼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맞은 LCK 서머 결승전. 결승 진출전 끝에 결승에 오른 한화생명은 유력 우승 후보였던 젠지를 맞아 승부를 풀 세트까지 끌고 갔다. 최현준은 마지막 세트에 잭스를 플레이했다. 최현준은 플레이오프 동안 꾸준히 잭스를 플레이해 온 바 있다. 그리고 결승 4세트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만큼 활약이 기대됐다.
5세트 초반 한화생명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라인 교환 구도에서 바텀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킬 교환에 그치며 이득을 챙기지 못한 것. 이후 상체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며 첫 번째 공허 유충 중 두 마리를 상대에게 내줬다. 끌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 10분경, 최현준은 상대 포탑 다이브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렐을 플레이한 '딜라이트' 유환중이 오고 있었지만, 최현준은 '캐니언' 김건부 스카너의 E스킬 '이쉬탈의 격돌'과 궁극기 '꿰뚫기' 연계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때 최현준은 재빠르게 잭스 E스킬 '반격'을 돌렸고, '꿰뚫기' 종료 직후 점멸을 사용하면서 상대 세 명을 기절시킨다. 연이어 궁극기 '무기의 달인'까지 활성화한 최현준은 적은 체력으로 상대의 공세를 버텨냈고, 그사이 합류한 팀원들은 젠지의 다이브 시도를 응징할 수 있었다.
최현준의 잭스를 중심으로 한 한화생명의 포탑 다이브 방어는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가져온 분수령이었다. 해당 장면을 기점으로 '제카' 김건우의 요네는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결국 유리한 구도를 만든 한화생명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굳히며 LCK 정상에 섰다. 그리고 이 우승에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최현준의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