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대표해서는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이 3년 연속 LCK 롤드컵 우승 사냥에 나선다. LCK 팀이 롤드컵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세계 각지의 강팀들을 넘어서야 한다. 그런 가운데 다양한 롤드컵 징크스가 LCK 우승을 가리키고 있다. 롤드컵 개막을 앞두고 LCK에 웃어주는 롤드컵 징크스를 돌아봤다.
▶홀수 해에는 어두운 유니폼, 짝수 해에는 밝은 유니폼
먼저 살펴볼 징크스는 유니폼 징크스다. 홀수 해에는 어두운 유니폼을 입은 팀이, 짝수 해에는 밝은 유니폼을 입은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로 2011년 처음 개최된 롤드컵에서 가장 오래된 징크스 중 하나다. 2013년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T1(당시 SK텔레콤 T1)만이 유일하게 이 징크스에 해당하지 않는 우승팀인데, 당시 T1의 경우에도 하의는 검은 색상을 띄었다.
어두운 유니폼이 우승한다는 홀수 해의 결과를 돌아보면 검은 하의의 2013년 T1을 포함해, 2011년 프나틱, 2015년 T1, 2017년 삼성 갤럭시, 2019년 펀플러스 피닉스(FPX), 2023년 T1이 모두 검은 유니폼을 입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반대로 짝수 해에는 2012년 타이페이 어쌔신(TPA), 2014년 삼성 화이트, 2016 T1, 2018년 인빅터스 게이밍(IG), 2020년 담원 게이밍, 2022년 DRX가 흰 유니폼을 입고 세계 정상에 섰다.
꽤 많이 알려진 징크스인 만큼, LCK 팀의 경우 월즈에 앞서 공개하는 유니폼에서 이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롤드컵에 출전한 T1, 젠지,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모두 검은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도 월즈 유니폼을 공개한 T1의 경우 밝은 색상의 유니폼을 선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팀들 역시 하얀 유니폼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 없는 '한국인 미드'
LCK가 처음 롤드컵 우승에 성공한 해는 2013년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온 징크스가 있다. 바로 한국인 미드라이너를 가진 팀이 롤드컵에 우승한다는 징크스다. 2013년 T1 '페이커' 이상혁부터 시작된 이 징크스는 이후 2014년 삼성 '폰' 허원석, 2015년 이상혁, 2016년 이상혁, 2017년 삼성 '크라운' 이민호까지 LCK 왕조 속에서 순탄히 이어졌다.
이 징크스는 2018년 처음 깨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강 진출자 중 유일한 한국인 미드였던 '루키' 송의진의 IG가 우승하면서 징크스는 이어졌다. 이듬해 LCK는 다시 LPL에 소환사의 컵을 빼앗겼지만, FPX의 미드라이너는 '도인비' 김태상이었다. 그리고 이후 담원 '쇼메이커' 허수를 거쳐 '스카웃' 이예찬, DRX '제카' 김건우, 지난해 네 번째 월즈 우승에 성공한 이상혁까지 이 징크스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 미드라이너로 지금껏 모든 월즈에 나섰던 LCK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징크스임에 분명하다. 올해도 김건우, '쵸비' 정지훈, 허수, 이상혁이 기분 좋은 징크스와 함께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위 네 명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한국인 미드라이너를 보유한 팀으로는 '쿼드' 송수형의 플라이퀘스트, '퀴드' 임현승의 100 씨브즈, '대셔' 김덕범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 '케이니' 김준철의 모비스타 R7 등이 있다.
▶'피넛' 한왕호 롤드컵 출전=LCK 우승 공식
LCK 서머 우승에 성공한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와 관련된 징크스도 존재한다. 2014년 나진e엠파이어 소속으로 프로게이머 데뷔한 한왕호는 2016년 락스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선발 활약하기 시작했다. 선발로 나선 첫해부터 존재감을 보인 한왕호는 같은 해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한왕호 롤드컵 출전=LCK 우승'의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왕호는 지금까지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3년 총 5회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해당 대회에서 각각 LCK의 T1, 삼성, 담원, DRX, T1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왕호가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각각 LPL의 IG, FPX, EDG가 챔피언이 됐다. 그렇기에 한왕호가 나서는 이번 롤드컵을 앞둔 LCK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분명하다.
그리고 친정팀으로 돌아와 LCK 우승을 이끈 한왕호는 자신이 처음 롤드컵을 밟았을 때 함께했던 친정팀과 LCK 1시드 자격으로 자신의 6번째 월즈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한왕호가 자신이 세계 정상에 서며 '한왕호 롤드컵 출전=LCK 우승' 공식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