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즈 속 LCK의 빛나는 순간 중 하나를 장식한 허수. 그는 자신의 6번째 월즈를 앞두고 있다. 이번 롤드컵은 허수의 첫 월즈(2019년)의 개최 지역이었던 유럽 땅에서 열린다. 이렇듯 의미 있는 대회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던 시기. 허수를 디플러스 기아 사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느덧 베테랑 미드라이너가된 허수는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빛을 반짝였다. 자신의 또 다른 롤드컵을 기다리고 있는 허수. 그의 목표는 이번에도 당연히 우승이었다.
▶이번에도 닿지 못한 LCK 우승…그럼에도 얻은 것들

이렇듯 LCK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허수는 얻어간 것이 많은 두 번의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경기를 치르며 다시금 팬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한 선수단의 경기력 역시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2024 시즌 치르면서 확실히 저희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또 충분히 얻어가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또, 우승하지 못했지만, 스프링 때보다 서머 때 발전한 모습 보여드렸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크게 봤을 때 저희 팀 전체가 잘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루시드' 최용혁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얻은 것 같다"는 말로 막내의 경기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캐니언' 김건부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최용혁은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1군에 잘 적응했다.
최용혁에 대해 묻자, 허수는 "용혁이가 승부욕이 강하고 뭔가를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 무엇보다도 실력 자체가 있는 친구여서 플레이할 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며 "시즌 치르면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용혁이가 아는 거나, 제가 아는 거를 공유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되게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6회 연속 나서는 롤드컵, "영광스러운 기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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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에 처음 월즈에 나섰던 허수. 당시 그들은 첫 출전팀의 패기를 보이며 8강에 올랐고, 이듬해 우승하며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준우승, 8강,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 등으로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허수는 점점 낮아지는 성적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많은 자책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팀이 지면 팀 모두가 못해서 진 거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성격상 그런 부분에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래는 자책하는 게 더 심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서로 남 탓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이어서 "이번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에 안 좋은 상황이 닥치면 그것 대로 성숙하게 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우하향을 그리는 월즈 성적표에 대해서도 "결국 극복해야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라며 "기회가 또 주어졌으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쇼메이커'가 바라보는 2024 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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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허수는 '에이밍' 김하람과 함께 지난해 국내대회에선 경험할 수 없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치러보기도 했다. 허수는 "경기 진행도 빠르고 재밌으며 경기 종료 후 그날 밤에 바로 대진 추첨하는 것도 재밌었다"고 작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스위스 스테이지는 승패가 같은 팀끼리 붙어서 우리가 강하면 상대도 강하고 우리가 약하면 상대도 약하다. 그래서 보는 재미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허수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여러 팀을 만나게 되는데, 각자 팀만의 밴픽 티어를 잘 정하고 대회를 잘 보면서 융통성 있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상황에 맞춰서 너무 우리만 맞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물론 그게 맞을 수도 있지만, (생각을) 조금 열어두면서 여러 가지 챔피언이나 플레이를 받아들이면서 하는 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허수는 이번 월즈 메타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회를 해봐야 알겠지만, AP 챔피언이 전보다는 자주 나올 것 같다. AD 챔피언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하향됐지만, 쓰는 팀도 나올 거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팀마다 색깔이 많이 갈릴 것 같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밴픽 역시 다양할 것 같다. 국제대회는 여러 지역의 팀이 모이는 거다 보니까 다양한 밴픽을 보는 맛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후회 없이 재밌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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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부터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까지. 월즈에서의 다양한 순간을 경험했던 허수. 그런 그가 그리는 이번 2024 월즈 속 자신의, 그리고 팀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까. 허수는 "뭔가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우승해서 엄청 행복한 기분까지 같이 느낄 수 있는 저를 상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