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18일(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1 대 3으로 패했다. LPL 1시드의 힘이 드러난 경기였다. 한화생명은 깔끔한 경기력으로 1세트서 승리했지만, 이후 2, 3, 4세트서 연달아 무너지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화생명은 1세트 초반 '빈' 천쩌빈의 럼블을 말리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 결과 4인 포탑 다이브를 통해 럼블을 잡았지만, 상대의 적절한 합류로 나르를 플레이한 '도란' 최현준도 킬을 내줬다. 이후 공허 유충 3개를 넘겨줬지만, 기민한 움직임으로 '온' 러원쥔의 렐을 잡았다. 한화생명의 날카로운 플레이는 두 번째 공허 유충 타이밍에도 나왔다. 이즈리얼을 플레이한 '바이퍼' 박도현이 상대의 스킬을 흘리며 좋은 구도를 만들었고 상대 3명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전령을 마무리한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탑 1차 포탑을 파괴했다. 이어서 침착한 움직임을 보이며 드래곤 스택에서도 앞서갔다. 이후 바론 둥지에서 '나이트' 줘딩의 아리를 끊은 데 이어 완벽한 역할 분담을 뽐내며 전투 승리 후 바론까지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박도현의 이즈리얼 화력을 앞세워 상대를 찍어 눌렀다. 벌어진 성장 차이를 기반으로 쉴 새 없이 BLG를 몰아친 한화생명은 첫 번째 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한화생명은 초반 '빈'의 럼블을 말리려는 과정에서 역으로 손해를 봤고 결국 패했다. 이어 맞은 3세트서는 라인 스와프 과정에서 다소 손해를 보긴 했지만, 녹턴 6레벨 타이밍을 잘 노리며 먼저 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제리를 플레이한 박도현이 킬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힘 싸움에서 좀처럼 BLG를 넘어서지 못했다. 교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박도현의 성장이 말렸고, 잘 큰 '빈'의 나르로 인해 사이드 부담까지 커졌다.
여기에 '엘크' 자오자하오의 애쉬 궁극기로 시작되는 상대 움직임에 연이어 실점했다. 결국 벌어진 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도 내주며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 네 번째 세트서 한화생명은 '빈'의 잭스를 괴롭히는 시작과 함께 상대 킨드레드 성장 억제에 집중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한화생명은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패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한화생명은 교전력을 앞세워 분투했지만, 조금씩 전선이 밀렸고 결국 넥서스를 내주면서 대회를 8강에서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