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매치가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만원 관중의 열기와 현역 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며 경기에 임한 선수들로 가득했던 경기는 수비팀인 실드 유나이티드의 4 대 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실드 유나이티드의 세이도르프와 FC 스피어의 베르바토프는 아이콘 매치에 만족감을 보였다.
먼저 이날 초장거리 중거리 득점을 터트리며 관중을 열광케 한 세이도르프는 "팬들과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뿐 아니라 어제도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그런 환영을 받고 따뜻한 사랑을 느낀 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축구적인 부분도 상당히 즐거웠다. 오랜만에 옛 동료와 선후배와 한자리에서 경기했다는 게 뜻깊었다. 공격수들보다 승자인 저희가 조금 더 오늘을 즐기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어쨌든 너무나도 행복한 이틀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FC 스피어의 센터백으로 멋진 수비를 여러 차례 보인 베르바토프는 "저희를 챙겨 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너무 따뜻하다 보니 집처럼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수비팀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축구에서 수비가 어려운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베르바토프는 "옛 동료, 선후배들과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저희도 즐거웠지만,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다음에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세이도로프는 아이콘 매치를 향한 만족감에 더해 한국 문화 체험에도 긍정적인 말도 남겼다. 그는 "식전 행사에서 한국의 국악을 들었다. 국악을 즐기고, 한국의 음식도 체험하는 자리 역시 있었는데, 너무 뜻깊었다. 축구를 통해 다른 나라를 많이 여행하고 접하게 되는데, 각 나라를 갈 때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며 그 나라를 이해하는 행사가 있다는 것은 뜻깊은 것 같다. 동료들과 행복도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상당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베르바토프는 "옛 동료를 오랜만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와 농담을 주고받았다. 옛 동료들 만나서 너무 좋은 시간 가졌다. 운동장에서는 경쟁이었다. 그런 경쟁심도 있었지만, 숙소에선 즐거운 대화가 오갔다"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런 이벤트가 다시 개최돼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을 또 기대하게 하는 이틀이었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