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서 웨이보 게이밍이 T1에게 패한 뒤 "마치 나비가 넓은 바다를 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 '왕더더'는 이번 결승전이 끝난 뒤 파이널 MVP를 받은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 "'페이커'는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선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의 손에는 LPL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 무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서 단 한 번도 수집하지 못한 뱃지가 들려있다"며 "그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람이며 결승전에서 그를 만나 이 상황을 마주하고 싶었다. 우리는 그를 가장 높은 산과 긴 강이라고 불렀지만 한계는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왕더더'는 "28살인 '페이커'는 완벽한 플레이로 '강이 끝나는 곳은 하늘이 되고 산 정상에 이르면 산봉우리가 된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줬다. 그는 끝이 없다"라며 "'페이커'는 부상을 당한 적도 있고 아픔을 느낀 적도 있었다. 연습실을 둘러보며 혼자서 기쁨과 외로움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험을 한 적도 있을 거다. 하지만 저는 이게 '페이커'라고 생각한다. 이름만 '페이커'일뿐 11년 동안 한결같은 혼신을 통해 자신이 가장 진정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LPL의 여정은 아직 멀었다.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우리의 영웅이며 올해도 열심히 노력했다. 모든 LPL 팀들도 최선을 다했다"라며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고 화면에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늦었다. 런던은 해가 지고 있다. 런던의 태양이 모든 여운을 남긴 채 지고 사라져도 동시에 중국서는 태양이 떠오르며 우리에게 온기를 가져다줄 걸로 믿는다. 이 것이 올해 롤드컵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왕더더'는 2013년 중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평가받는 런민(人民) 대학 독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선전 핑안은행서 인사 담당으로 일하다가 2016년부터 LPL 캐스터로 활동 중이며 '언변의 마술사'로 불리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