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대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T1은 2013, 2015, 2016, 2023년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며 롤드컵 5회 우승을 달성했다. '페이커'는 이번 결승전서 MVP를 수상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우승을 하게 됐는데 저희의 우승을 보고 많은 선수가 저처럼 꿈을 갖고 계속해서 본인만의 삶을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우승 기쁨은) 저를 보고 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SK텔레콤 T1(현 T1) 형제 팀서 데뷔한 '페이커' 이상혁은 현재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하며 팀이 불리할 때마다 키플레이어로서 활약할 수 있는지 질문에는 "오늘은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행동했다"라며 "결정적인 상황이 저한테 자주 와서 그런 플레이가 잘 보였던 거 같다. 오늘 경기력은 좋지 않았으나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상혁은 롤드컵 결승전서 만족한 플레이에 대해선 "제가 사일러스로 이니시에이팅을 했는데 직관적으로 결과가 잘 나왔다"라며 "팀원들도 잘 호응해 준 덕분에 그 장면이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저로 인해 많은 분이 힘을 얻고 좋은 것을 주변 사람들과 많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그래서 오늘 경기도 열심히 준비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저한테 뭔가 뿌듯하다거나, 대견하다거나 그런 느낌보다는 개인적으로 과정이 아쉬웠다. 그런 찝찝함은 남아있는데 그런 걸 내년에는 좀 덜어내는 게 목표다. 내년에는 게임 과정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장서 벗어나면 가장 하고 싶은 거에 대해선 "체스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체스할 거 같아요"라고 했다. 이상혁이 스마트폰으로 체스를 하는 건 롤드컵 방송에도 자주 나와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지금 당장은 눕고 싶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파서 밥을 좀 먹어야 할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