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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룰러' 박재혁, 2년 만에 친정 젠지 복귀

'룰러' 박재혁.
'룰러' 박재혁.
정상급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다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무대로 돌아왔다.

젠지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5년 시즌을 위한 로스터를 공개했다. 젠지는 올해 함께한 상체인 탑 '기인' 김기인, 정글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을 모두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BNK 피어엑스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서포터 '듀로' 주민규를 품었다. 이에 더해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 뛴 '룰러' 박재혁까지 합류시켰다.

내년에도 우승 후보로 불릴만한 로스터를 꾸린 가운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친정 팀으로 복귀한 박재혁이다. 지난해와 올해 공들여 키운 '성골 유스'인 '페이즈' 김수환과 함께 LCK 3회 우승을 이뤄낸 젠지. 내년 시즌을 앞두고 김수환이 팀을 떠나게 됐지만,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박재혁을 다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재혁은 젠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6년 젠지로 이적한 직후부터 2022년까지 쭉 젠지에서만 뛰었다. 박재혁 합류 이후 젠지는 2015년의 암흑기를 걷어내고 2016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듬해에는 당대 최고의 팀이었던 SK텔레콤 T1의 롤드컵 3연패를 막으며 세계 정상에 섰다.

데뷔 2년차에 롤드컵 우승을 맛본 박재혁은 2022년 마침내 데뷔 첫 LCK 우승에도 성공했다. 젠지와 함께 많은 것을 이룬 그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2022년 시즌을 끝으로 LPL의 징동 게이밍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부터 역사상 가장 골든 로드에 가까웠던 팀의 화력을 담당하며 활약한 박재혁은 자신의 커리어에 스프링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까지 더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다.

징동을 거치며 세계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까지 오른 박재혁은 다시 친정 젠지로 돌아왔다. 더욱 놀라운 점은 3년 계약을 맺었다는 부분이다. LoL e스포츠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 계약을 맺은 것. 이렇듯 서로에게 믿음을 준 젠지와 박재혁이 2025년 어떤 성적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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