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콜업 줄고, 해외→국내 복귀 늘어난 스토브리그
올해 스토브리그와 지난해 스토브리그를 비교했을 때 줄어든 내부 콜업 및 해외에서 뛰던 선수의 국내 복귀가 눈에 띈다. 대부분의 팀이 육성을 기조로 내세우기보다는 1군에서 활약한 적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로스터를 꾸린 것이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 시작 전을 기준으로 해서 2군에서 1군으로 내부 콜업됐던 선수는 DRX의 '스폰지' 배영준, '세탭' 송경진, '플레타' 손민우, 농심 레드포스의 '콜미' 오지훈, kt 롤스터의 '퍼펙트' 이승민, 디플러스 기아의 '루시드' 최용혁 등 6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디플러스 기아의 '시우' 전시우, kt의 '웨이' 한길, BNK 피어엑스의 '디아블' 남대근 등 3명이다. 내부 콜업이 아닌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함박' 함유진 영입과 '하이프' 변성현 임대를 포함해도 5명으로 지난해보다 적다.
대신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한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kt '표식' 홍창현, BNK '엑스큐트' 이정훈, OK저축은행 '기드온' 김민성과 '엔비' 이명준 등 4명이 국내 리턴 선수들이었지만, 올해는 젠지e스포츠 '룰러' 박재혁, kt '덕담' 서대길, BNK '빅라' 이대광, 광동 '버서커' 김민철과 '라이프' 김정민, DRX '리치' 이재원, '주한' 이주한, '유칼' 손우현 등 8명이 직전 시즌까지 해외 무대에서 뛰다가 LCK로 복귀한 선수들이다.
▶'T1-젠지-한화생명' 3강 구도 유력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팀들이 있다. 바로 T1과 젠지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다. 3팀은 지난 시즌 역시 강력한 로스터를 구성하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며 다시 한번 막강한 스쿼드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먼저 롤드컵 2연패에 성공한 T1은 '제우스' 최우제를 놓쳤지만, 그 빈자리를 '도란' 최현준으로 채웠다. 최우제의 이적은 아쉬울 수 있지만, 최현준 역시 LCK 우승만 4번을 맛본 정상급 탑라이너이기에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T1은 2025년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톰' 임재현 코치를 붙잡는 데 성공했고, '마타' 조세형 코치까지 영입하면서 화려한 코치진 구성도 마쳤다.
한화생명은 이번 이적 시장 '최대어'였던 최우제를 품었다. '바이퍼' 박도현과의 재계약도 완료하며, '제우스' 최우제-'피넛' 한왕호-'제카' 김건우-'바이퍼' 박도현-'딜라이트' 유환중으로 이어지는 로스터를 완성했다. 지난여름 한화생명은 3년 만에 LCK의 T1-젠지 양강 구도를 깬 바 있다. 그리고 2025년에도 대권을 노릴 전력을 갖추게 됐다.
올해 스프링 LCK 최초의 4연패를 달성했던 젠지는 상체 3인방의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 중 한 명인 '룰러' 박재혁까지 복귀시켰다. 서포터 '듀로' 주민규는 올해 BNK서 잠재력을 보였으나, 신인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 더 호흡을 맞출 상체 3인방의 존재와 박재혁과 함께 라인전을 선다는 점에서 리크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4위 싸움
2021년 이후 LCK는 줄곧 롤드컵에 4팀이 진출해 왔다. 롤드컵 네 번째 시드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 두 지역에 돌아간다. 그렇기에 내년 역시 LCK에서 롤드컵 시드 4장이 유력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T1과 젠지, 한화생명이 확고한 3강 라인을 구축한 상황에서 4위를 향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러스 기아는 영광의 시간을 함께 보냈던 '베릴' 조건희 복귀와 함께 LCK CL 최고 탑이었던 '시우' 전시우를 콜업했다. kt는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시작 전부터 '비디디' 곽보성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커즈' 문우찬이 다시 돌아왔고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도 영입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렸다. '표식' 홍창현, '버서커' 김민철, '라이프' 김정민 등 롤드컵 무대를 경험한 3명을 영입한 광동 프릭스와 '킹겐' 황성훈, '리헨즈' 손시우를 품은 농심 레드포스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리치' 이재원과 '유칼' 손우현, '주한' 이주한 등을 영입한 DRX는 이적생들이 이전의 고점을 보여준다면 중위권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kt 2군의 '함박' 함유진, '하이프' 변정현에 더해 '클로저' 이주현으로 미드를 강화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전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BNK 피어엑스는 영입한 미드 '빅라' 이대광과 콜업한 원거리 딜러 '디아블' 남대근 등 딜러진에 따르는 의문 부호를 걷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