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이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진행된 2024 LCK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상혁은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미드 오브 더 이어까지 가져갔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나서 "올해도 상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며 "올해 만족스러운 해는 아니었지만, 상을 많이 받게 돼서 격려받는 느낌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상혁과 함께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는 올해 T1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차지였다. 인터뷰에 나선 '오너' 문현준은 "3년 연속 올해의 정글 상을 받게 됐는데, 3년 연속 잘하는 선수들과 한다는 점에서 재밌었다"며 "끝이 좋아서 받은 것 같다.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T1은 굴곡진 1년을 보냈다. 가을 열린 롤드컵 정상에 서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지만, 앞서 열린 스프링과 서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올해의 선수 이상혁은 "최근 월즈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셨다. 그래서 최근 월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가장 아팠던 기억 역시 떠올렸다. 이상혁은 "이번 서머 시즌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MSI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시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릴 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이상혁은 "그래도 잘 이겨내서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과 T1의 2024년을 정리했다.
지난 롤드컵으로 이상혁은 5회 우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그와 2022년부터 함께 해 온 동료들 역시 월즈 2회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상혁과 같은 5회 우승을 꿈꾸냐는 질문에, 이민형은 "5회 우승 당연히 꿈꾸고 있다. 언제가는 상혁이 형을 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같은 팀을 하면 상혁이 형이 8회 우승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올해 1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문현준은 3년 연속 정글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문현준은 "올해 처음과 중간이 아쉬웠지만, 마지막에 월즈 우승하면서 그래도 잘했던 세계 최고의 정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새로고침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들었는데, 이렇게 후보에 든 것 자체로 만족한다. 내년에는 후보에도 들면서 상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민석은 2021년 LCK 어워드 시작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서포터상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의 선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묻자, 그는 "T1에 워낙 저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올해의 선수의 경우에는 만약 우리 팀이 잘하면 우리 팀 라이너가 받을 것 같아서 욕심은 없다"며 "서포터 오브 더 이어는 4년 연속 받긴 했지만, 100% 확신을 가진 적은 별로 없다. 아직은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