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는 올해 기존 한국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국의 LoL 프로 리그(LPL),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의 LoL EMEA 챔피언십(LEC)에 더해 북미와 남미를 통합한 LoL 챔피언십 오브 디 아메리카(LTA)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통합한 LoL 챔피언십 퍼시픽(LCP) 등 총 5개 메이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떠나 2025년 해외의 LoL 5대 리그를 누빌 새로운 선수들은 총 10명이다.
▶해외 무대로 눈 돌린 주전급들
LCK에서 1군을 경험하고 새롭게 해외에서 뛰게 된 선수들이 있다. 그중 지난 LCK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있던 '페이즈' 김수환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2023년 젠지e스포츠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의 공백을 2군 무대서 활약하던 김수환을 콜업해 메꿨다. 팀을 상징하는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김수환은 훌륭히 LCK에 연착륙하며 LCK 3회 우승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등을 맛봤다.
김수환은 2025년 시즌을 징동 게이밍에서 맞는다. 지난 2023년 젠지에서 박재혁의 후임 역할을 했던 김수환은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역시 박재혁의 후임자로 징동의 원거리 딜러를 맡게 됐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던 징동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카웃' 이예찬, '아러' 후자러, '쉰' 펑리쉰 등을 영입했다. LPL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 김수환이 새 무대에서 보일 경기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LCK 서머 당시 통산 1,000킬을 달성한 바 있는 '헤나' 박증환은 아메리카 지역 LTA의 라이언으로 팀을 옮겼다. 2019년 스피어 게이밍 소속으로 챌린저스 코리아서 처음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던 박증환은 지난해까지 약 5년간 한국에서만 활약한 바 있다. 어느덧 베테랑 원거리 딜러가 된 박증환은 통합 리그로 진행되는 아메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LPL 썬더 토크 게이밍(TT)의 '세탭' 송경진과 LPL 오 마이 갓(OMG)의 '모함' 정재훈, 팀 WE의 '카리스' 김홍조와 '태윤' 김태윤 역시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해외에서 활동하게 됐다. 위 선수들 모두 LCK에서 1군 데뷔를 하기는 했지만, 완벽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을 떠나 1군 정식 데뷔를 앞둔 선수들
해외 무대에서 정식 1군 데뷔를 맞게 된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kt 롤스터 챌린저스의 '지니' 유백진과 함께 LCK 챌린저스 리그(CL)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 '세인트' 강성인은 박증환과 함께 라이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워 2군 무대 최고 선수로 올라섰던 만큼, 1군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화생명e스포츠 2군에서 활약했던 '로키' 이상민은 복한규 감독의 클라우드 9(C9)에 입단했다. 이상민 역시 CL에서 주목받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복한규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마우스와 화면 움직임, 시야 등을 봤을 때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 습관이 좋다"는 말로 이상민을 칭찬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상민 역시 "잘할 자신이 있다"는 말로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T1 e스포츠 아카데미의 정글러였던 '구원' 구관모와 DN 프릭스 챌린저스의 정글러 '커리지' 전현민은 2025년 LCP 무대를 누비게 됐다. 구관모는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단인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DFM)에서 뛴다. 전현민은 지난해 롤드컵에도 진출한 바 있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SHG)으로 팀을 옮겼다. LCP에서 정식 1군 데뷔를 하는 두 한국인 정글러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명 중 미드가 4명…LEC에 도전한 새얼굴은 無
올해 해외 메이저 지역으로 새롭게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10명이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LPL로 이적했다. 그 뒤를 잇는 리그는 LTA다. LTA에는 3명이 새롭게 도전한다. 다만 3명 모두 남미 지역이 아닌 북미 지역에서 활동한다. LTA와 더불어 또 다른 통합 리그인 LCP에는 2명의 선수가 뛴다. 반면, LEC의 경우에는 올 시즌 한국 선수가 총 6명 활동할 예정이지만, 이들은 모두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로, 새롭게 LEC 무대서 뛰는 선수는 1명도 없다.
10명의 포지션을 살펴보면 미드라이너가 4명으로 가장 많다. 미드는 LoL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히고는 한다. 팀 전력의 핵심인 만큼, 가장 뛰어난 LoL 선수풀을 가진 한국의 미드라이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팀 화력을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 3명이 해외 팀의 손을 잡았다. 정글러는 2명, 서포터는 1명이며, 탑라이너 중 한국을 떠나 올해 해외에 새로이 둥지를 튼 선수는 아직 없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