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 드래프트란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양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지난해에는 LCK 챌린저스 리그(CL)와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선뵌 바 있다. 특히, LCK CL의 경우에는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경우 Bo3에서 3세트까지 진행된다면, 1, 2세트서 2팀이 사용한 20개의 챔피언을 쓸 수 없다. 여기에 별도의 밴픽이 진행되기에 최종적으로 30개의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5세트까지 진행되면 50개의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한다. 15일 출발하는 LCK 컵은 이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농심 레드포스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승진 감독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해 "많이 까다롭기는 하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세트별로 경기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트에 어떤 픽 위주로 설계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레드에서는 챔피언 교환비에 대한 부분, 블루에서는 얼마나 위쪽 밸류를 올리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치러지면 Bo5의 경우, 한 선수가 최대 5개의 챔피언을 해야하기에 챔피언 폭이 넓은 선수가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 선수들은 경기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많이 다뤄본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기에, 경험 많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 LCK 컵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특정 챔피언을 잘 다루는 이른바 '장인' 선수들의 깜짝 픽 기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CK CL 당시 디플러스 기아 2군에서 뛰던 '시우' 전시우는 상대로부터 일라오이 밴 카드를 이끌어낸 바 있다. 만약 '장인' 선수의 깜짝 픽이 밴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경기가 길어졌을 때 그동안 리그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챔피언이 등장해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