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상위 리그인 LCP(League of Legends Championship Pacific) 킥 오프가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탈론의 독주 속 지난해 PCS에서 선전했던 일본팀들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대만 타이베이서 진행 중인 LCP 킥 오프 3주차 현재 탈론이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탈론은 개막전부터 세트 연승을 이어가다가 GAM e스포츠에 한 세트를 내줬지만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다.
'카사' 훙하오쉬안(사진=LCP)
탈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드 라이너 '메이플' 황이탕이 은퇴, 정글러 '준지아' 위쥔자는 라이벌 팀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로 이적했다. 빈자리에 미드 라이너 '포포' 주쥔란와 정글러 '카사' 훙하오쉬안를 데리고 왔는데 전력이 더 강해졌다. '포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최근 열린 케스파컵서 타이베이 올스타 팀으로 참가했는데 관계자들은 "LCP서는 '넘사벽'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소프엠' 레꽝주이가 게임단주 겸 감독으로 있는 MGN 바이킹스 e스포츠가 4승 1패(+6)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건 예상 밖이다. CTBC 플라잉 오이스터는 개막 4연승을 달리다가 팀 시크릿 웨일스에 일격을 당했다.
반면 파트너십 팀으로 참가 중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SHG)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FM)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사진=LCP)
작년 PCS 서머 준우승 팀인 SHG는 개막 4연패를 기록하다가 호주 치프스 e스포츠 클럽(5패)을 꺾고 가까스로 첫 승을 신고했다. SHG은 진에어 그린윙스, T1서 활동했던 '모멘트' 김지환 코치를 사령탑으로 데리고 왔고 DN 프릭스 챌린저스 출신인 정글러 '커리지' 전현민, 지난해 LCK 서머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연패를 끊었던 미드 라이너 '페이트' 유수혁, 데토네이션FM 전성기를 이끈 서포터 '갱' 양광우를 영입했지만 아직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데토네이션FM(사진=LCP)
LJL 최다인 16회 우승을 차지했던 데토네이션FM도 마찬가지. 1승 4패(-6)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하다. T1 e스포츠 아카데미 출신 정글러 '구원' 구관모를 영입했지만 사실상 정신적 지주였던 원거리 딜러 '유타폰' 스기우라 유타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여기에 원거리 딜러 '밀란' 나카모토 료가 탈장으로 이탈하면서 백업 멤버인 '카쿤' 노모토 카몬이 올라왔지만 전력이 약화됐다.
한편 오는 16일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LCP 킥오프는 18일부터 퀄리파잉 시리즈(Qualifying Series)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탈론, MGN 바이킹스 e스포츠, CTBC 플라잉 오이스터, 팀 시크릿 웨일스의 진출이 확정됐고 나머지 2자리를 놓고 4팀이 경쟁 중이다. 퀄리파잉 시리즈 방식은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며 여기서 우승 팀이 오는 3월 한국서 열릴 예정인 첫 번째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