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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팬 연합, CEO '오너 리스크' 분노...'시위 더욱 확산될 것'

사진=T1 팬 연합.
사진=T1 팬 연합.
T1 팬들이 분노했다. 이번에는 6천여 명이 넘는 팬이 모여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일까지 입장 표명이 없으면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T1 CEO 조 마쉬의 주전 원거리 딜러에 대한 발표였다. 지난 19일 조 마쉬는 T1 SNS에 입장문을 발표, '구마유시' 이민형을 LCK 정규시즌을 앞두고 주전 원거리 딜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T1은 LCK 컵서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 2군 팀인 T1 e스포츠 아카데미서 활약하던 '스매시' 신금재를 콜업해 주전으로 기용했다.
'스매시' 신금재.
'스매시' 신금재.
신금재의 활약은 대단했다. 10승 5패(KDA 7.5)를 기록했다. 카이사, 이즈리얼, 케이틀린, 미스 포춘 등 사용한 챔피언도 다양했다. 올해 공식 도입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T1 코칭스태프가 '구마유시' 대신 '스매시'를 계속 기용하자 주전 원거리 딜러 결정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대회가 끝난 뒤 '베커' 정회윤 단장은 소통 방송을 통해 "정규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주전 원거리 딜러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CEO가 특정 이슈에 관해 직접 발표하는 건 종종 있다. 하지만 본인의 감정이 들어갔다는 게 문제였다. 조 마쉬는 "코칭스태프와 깊고 긴 논의를 진행했다. 저는 '구마유시'를 정규시즌 주전 라인업에 포함하는 걸 요청했다. 그 결과 '구마유시'가 주전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건 아니다. 다만 한 회사의 CEO로서 장기적인 관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구마유시'에게 T1의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지금까지 T1에 엄청난 충성도를 보였으며 이것이 제가 그의 헌신에 보답하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감정 섞인 입장이었다.
T1 조 마쉬 CEO(왼쪽)
T1 조 마쉬 CEO(왼쪽)
조 마쉬의 발표는 '오너 리스크'를 떠올리게 한다. '오너 리스크'는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e스포츠서는 사례가 거의 없지만 프로배구서는 과거 A팀이 '오너 리스크'로 인해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A팀 구단주는 선수 기용, 코트 내 포메이션 등을 놓고 코칭스태프에 간섭을 계속한 것으로 유명했다.

조 마쉬의 행보에 팬 연합은 공정한 선수 경쟁과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사과 및 CEO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더불어 서울 강남 일대 및 T1 관련 주요 시설 앞에 'CEO 조 마쉬는 즉각 사퇴하라', 'T1은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경영진의 개입을 규탄한다' 등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 및 전광판 시위를 진행했다.

그들은 "금일(25일)까지 공식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시위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경기 티켓 및 굿즈 구매 보이콧, 후원사 기업에 대한 항의, 추가적인 집회 및 시위 확대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팬 연합이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서명에 동참하는 팬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6,367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e스포츠서 많은 팬의 시위가 있었지만 이번이 역대급이다.

T1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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