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작되는 8주차 경기에서 드디어 새로운 13.13패치가 적용된다. 이미 중국이나 유럽, 북미 지역에선 모두 13.13 패치로 프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픽 중에 하나가 렐이다. LCK에서는 서포터로만 등장하는 렐이 13.13패치에선 버프의 힘을 업고 정글러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13.13 패치에서 렐은 체력 재생이나 기본 마법 저항력 등이 깎였으나 대신 q 스킬 '파열의 일격'과 e 스킬 '전속력'의 몬스터 대상 추가 피해량이 크게 증가하는 버프를 받았다. 또 w 스킬인 '철마술'의 보행 공격 속도 역시 레벨에 상관 없이 30%로 고정되며 정글 렐이 w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더라도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정글링 속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정글 렐의 등장 가능성이 올랐다.
실제로 13.13 패치로 경기를 진행한 타 리그에서 정글 렐은 많이 등장했다. 유럽, 북미, 중국 리그 기준으로 렐은 밴픽률 93%를 기록하며 '1티어 픽'에 가까웠다. 또한 렐이 등장한 경기 중 30%에 가까운 14번의 경기에서 정글로 활용됐으며, 승률 역시 8승 6패로 준수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 역시 13.13 패치에 대해 "대체로 정글에선 비슷한 챔피언이 나올 것이나, 렐 정글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정글 렐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탱킹 능력이다. 라인 전 단계서 활용하기 위해 '빙결 강화' 룬을 들고 가는 서포터와 달리, 주로 '여진'을 핵심 룬으로 채용하고 아이템 역시 서포터에 비해 잘 구비하기 때문에 예상보다도 더 단단한 모습을 보인다. 또 앞서 언급된 정글링 속도 관련 개편 때문에 탱커형 정글러 중 정글링 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하기도 한다.
렐의 또 다른 장점은 스왑 가능성이다. 렐은 현재 13.12 버전에서 알리스타를 상대로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렐의 진입을 알리스타가 쉽게 마크할 수 있어 라인전 단계나 교전 심리전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글 렐이 활용 가능해지면서, 선픽을 한 뒤 정글과 스왑하면서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LCK에서 스왑이 가능한 픽은 대체로 사랑받았던 경우가 많았다.
플레이오프를 목전에 두고 펼쳐질 13.13 패치의 8주차에서 렐 정글이 과연 등장할지, 또 등장한다면 어떤 선수가 활용해 어떤 플레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